아급성 연합성 변성은 악성 빈혈시 동반되는 신경증상으로 척수와 뇌, 말초 신경계를 침범한다. 이중 척수에서의 병변은 가장 뚜렷하고도, 가장 조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척수내 후주및 측주를 대칭적으로 침범하여 이에 상응하는 임상 양상을 야기하게 된다. 즉 경직성 실조성 보행과 진동 감각 및 위치 감각의 소실을 특징으로 한다.

그 원인은 악성 빈혈에서와 같이 비타민 B12의 결핍에 의해 초래되며, 신경학적 병리기전에 관하여는 정확히 입증된 바 없으나 Methionine 합성과 Succinyl CoA 합성과정에서 보효소의 역할을 담당하는 비타민 B12의 결핍으로 인하여 수초 형성에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치료는 다량의 비타민 B12 투여 후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조기치료는 완치에 가까운 좋은 치료 경과를 보이므로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이와 같은 척수의 아급성 연합성 변성은 비외상성 척수병증의 하나이나 매우 드문 질환으로 임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 이에 본 저자들은 척수의 아급성 연합성 변성으로 진단된 양하지 마비 환자를 경험하였기에 문헌고찰과 함께 보고하는 바이다.